목차 · 읽는 시간 약 13분
- 응원봉이 넘어오던 외야, 이제는 우리 응원봉이 더 많다 — 이강철 감독의 한마디
- 팀 소개 —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까지
- 우승 확정의 순간 — 롯데 9-0 완승과 삼성의 패배가 겹친 10월 5일
- 관중과 티켓 — 84만 → 97만 → 100만, 상한은 18,700석
- 공간 활용과 F&B — 1989년 구장을 ‘머무는 곳’으로 바꾸다
- 워터페스티벌·비트배트·미러볼 타임 — 먼저 시도해온 차별화
-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 구장 앞 특화매장과 무인 계산
- 지역 밀착과 구장 운영 구조 — 시 소유, 25년 무상 사용
- KBO 구단과 해외 사례로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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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kt wiz 구단에게 역사에 남을 날이었습니다.
10월 5일 낮, 수원 kt위즈파크의 18,700석이 모두 팔렸습니다. 시즌 28번째 매진이었고, 이 경기까지 마친 홈 누적 관중은 1,004,272명이었습니다.
2013년 창단한 kt wiz가 홈 관중 100만 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같은 날 정규시즌 우승까지 확정되면서, 성적과 흥행의 기록이 한 구장에서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2026시즌 정규시즌 우승 확정 직후 수원 kt위즈파크에 모인 kt wiz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2026년 10월 5일) · 사진: kt wiz 제공 · 출처: 경인일보 기사 사진
구단 마케터의 눈으로 보면 저는 우승보다 이 관중 숫자가 더 오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승은 시즌이 끝나면 기록으로 정리되지만, 처음 100만 명이 다녀간 구장은 내년 시즌권 판매와 스폰서 협상에서 하나의 기준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숫자는 수용 인원이 18,700석에 불과한 구장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구장과 운영 구조로 나눠서 짚어보겠습니다.
응원봉이 넘어오던 외야, 이제는 우리 응원봉이 더 많다 — 이강철 감독의 한마디
10월 4일 롯데전이 연장 11회 끝에 2-2로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이 한 말이 머니투데이가 전한 경기 뒤 발언에 담겨 있습니다.
예전에는 외야를 바라보면 상대 팀 응원봉이 이쪽 구역까지 넘어오는 일이 흔했는데, 요즘은 kt 응원봉이 훨씬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관중이 적던 시절에는 벤치에서 나누는 말소리가 관중석까지 그대로 들려서 코치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다니면 낯선 눈으로 보던 분위기도, 이제는 유니폼을 안 입은 사람이 오히려 어색한 쪽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구장은 아니었습니다. 1군에 처음 들어온 2015년, 홈 개막 시범경기는 무료 입장이었고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구장이 가득 찼습니다.
다만 구단 안에서도 무료 입장과 새 구단에 대한 호기심 덕이라는 시각이 있었다고 경기일보는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해 8월 25일 시점의 누적 관중은 52만 1,091명으로 10개 구단 중 6위였고, 한화(50만 6,553명)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시즌 목표는 60만 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뒤, 같은 구장이 한 시즌에 100만 명을 넘겼습니다.

2026년 10월 4일 롯데전(시즌 27번째 매진) 중 2027 신인선수단 위즈파크 방문 행사 · 선수단과 구단 마스코트 등장 · 출처: kt wiz 공식 홈페이지 wiz 포토(행사)
팀 소개 — ‘마법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까지
수원야구장은 1989년에 문을 열었고, 2000년부터 2007년 해체까지 현대 유니콘스가 임시 연고지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그 뒤 프로야구단이 없던 수원에 2013년 10번째 구단이 들어왔고, 그해 5월 7일 발표된 이름이 ‘KT 위즈’였습니다.
구단은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달인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고, 이름 공모에는 3만 2천여 명이 응모했습니다. 마법사(Wizard)의 줄임말로도 읽히는 이름입니다.
성적은 오래 하위권이었습니다. 2015~2018년 순위는 10위, 10위, 10위, 9위였습니다.
분위기는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달라졌고, 2020년 2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을 꺾은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연승으로 눌러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5년은 6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김현수·최원준·한승택이 가세한 타선을 앞세워 선두를 달렸고, 10월 4일 기준 85승 5무 49패로 2위 삼성에 3.5경기 앞서 있었습니다.
10월 5일 경기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뤘습니다.
관람 정보도 짧게 적어둡니다. 구장은 수원종합운동장 안에 있어 지하철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후기가 있었고, 경기가 끝난 뒤 서울행 버스가 붐빈다는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매점 주문은 QR 메뉴로 하고, 음식 가격이 바깥과 비슷하다는 평이었습니다. 후기 속 방문객은 경기장에서 평균 4시간쯤 머문다고 합니다.
티켓은 구단 공식 앱 위잽(Wizzap)으로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수원 kt위즈파크 외벽 (2025년 3월 29일 촬영) · 사진: Nt · 출처: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CC BY 4.0
우승 확정의 순간 — 롯데 9-0 완승과 삼성의 패배가 겹친 10월 5일
10월 5일 롯데전에서 kt는 9-0으로 이겼습니다. 1회에만 4점을 먼저 뽑았고 장준원이 홈런 두 방(시즌 6·7호)을 보탰으며, 선발 로건 앨런은 8이닝 7피안타 무실점에 삼진 14개를 잡았습니다.
다만 우승은 kt 경기만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각 대구에서 2위 삼성이 두산에 5-7로 지면서 kt의 매직넘버가 0이 됐습니다.
이 승리로 kt는 86승 49패 5무(승률 0.637)가 됐고, 82승 3무 54패인 삼성과 4.5경기 차로 1위를 지켰습니다. 시즌 4경기를 남기고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상황입니다.
2021년 이후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고, 2015년 1군 합류 이후 통산 두 번째입니다. 구단 역대 두 번째로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의 풍경도 기억에 남을 만했습니다.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1루 홈 관중석의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전광판에 삼성-두산 경기 장면이 나오는 동안 두산이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박수와 함성이 터졌습니다.
두산이 7-5로 이기자 위즈파크에는 더 큰 함성이 나왔고,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홈팬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와 인사를 했습니다. 구단이 제공한 사진에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홈팬과 함께 해서 더 기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습니다. 같은 기사 제목처럼 올해는 2021년과 달리 타이브레이커 없이, 홈 구장에서 1위를 확정했습니다.
마케터의 눈으로는 날짜가 겹쳤다는 점이 가장 크게 보입니다. 100만 관중 달성과 우승 확정이 같은 경기, 같은 구장에서 나왔기 때문에 구단은 ‘100만 관중 구단’과 ‘정규시즌 우승팀’이라는 두 이야기를 한 번에 가져갑니다.
내년 시즌권 판매나 스폰서 협상에서 성적 숫자와 흥행 숫자가 한 장짜리 자료에 함께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중과 티켓 — 84만 → 97만 → 100만, 상한은 18,700석
홈 관중은 2024년 843,942명에서 2025년 970,941명으로 약 15% 늘었고, 올해 1,004,272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겼습니다.
100만 관중 달성은 KBO 10개 구단 중 8번째입니다. 홈 매진도 지난해 24번에서 올해 28번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구단 최다 기록이던 24번째 매진을 9월 19일에 타이로 맞췄고, 이후 4번을 더 보탠 셈입니다.
9월 중순 구단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홈 61경기에서 누적 848,673명이었고 전년 대비 31% 증가라고 했습니다. 61경기 평균이 약 13,900명(직접 계산)이니 좌석 가동률은 74% 안팎인데, 이 평균 위에 매진이 22번 얹혀 있었습니다.
상한도 분명합니다. 18,700석에 홈 72경기를 전부 채워도 134만 6,400명이 천장입니다.
지난해 경인일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국 대부분의 야구장이 2만 석을 넘는다고 지적했고, 삼성은 같은 해 1,640,174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올해 LG는 10월 5일 기준 1,574,738명(매진 45회)입니다.
좌석 수가 곧 관중 상한인 시장에서 kt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길을 찾았다고 읽힙니다.
티켓 판매 구조에서 눈에 들어온 건 올 시즌 시작 전에 공지한 좌석 개편입니다. 구장 전 좌석을 교체하고, 중앙지정석을 중앙테이블석으로, 1·3루 테이블석을 응원지정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시즌권은 500명, 매직멤버십 400명, 빅토리멤버십 1만 명 한정으로 2월 25일부터 위잽에서 판매했고, 시즌권에는 포스트시즌 선예매 혜택이 붙었습니다.
좌석 수가 고정된 구장이라면 좌석 유형을 바꿔 객단가와 선예매 락인(고객 묶어두기)을 키우는 쪽이 합리적인 선택일 겁니다. 다만 개편 이후 유형별 가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00만 관중 이벤트 설계도 흥미로웠습니다. 구단은 9월 18일부터 10월 7일까지 홈 10경기 동안 100만 번째 예매 고객에게 2027시즌 응원지정석 시즌권과 8인실 스카이박스 초청권을 주는 ‘골든 티켓’을 걸었습니다.
91만 번째부터 99만 번째까지는 1만 명 단위로 9팀에게 스카이박스 초청권을, 매 경기 5명에게는 포스트시즌 티켓(1인 2매)을 추첨으로 제공했습니다.
기준이 입장이 아닌 ‘예매 시점’이라는 점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경기 당일이 아니라 예매 단계에서 미리 보상을 걸어 매진을 앞당기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간 활용과 F&B — 1989년 구장을 ‘머무는 곳’으로 바꾸다
1989년에 지어진 구장은 KBO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구장입니다. 올해 구단은 외벽 도색, 전 좌석 교체, 인조잔디와 안전펜스 교체에 더해 보는 구장에서 머무는 구장으로의 전환을 내세웠습니다.
먹거리 구역에는 길이 30m의 LED 미디어월을 걸었고, 외야의 편의점은 키즈카페로 바꿨으며, 유명 식음료 브랜드 입점도 늘렸습니다.
수원시와 함께 만든 안내 표지 체계로 좌석과 편의시설, 출구를 한눈에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투자 금액은 보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팬이 직접 응원 문구를 써서 전광판에 띄우는 ‘AI 치어풀’ 체험 부스도 있습니다. 기술을 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팬이 만든 콘텐츠가 구장 안 화면을 채우도록 연결한 점이 좋았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팬들이 바뀐 구장에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 후기에서 QR 주문과 바깥 수준의 음식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 것을 보면, 오래된 구조의 불편을 운영 방식으로 메우려는 방향이 읽힙니다.
구장이 오래된 만큼 시설 한계는 남아 있겠지만, 한계를 정면으로 인정하고 보완하는 접근이 마케터로서 인상 깊었습니다.

수원 kt위즈파크 만원 관중석 전경 · 출처: kt 위즈
워터페스티벌·비트배트·미러볼 타임 — 먼저 시도해온 차별화
kt의 마케팅을 한 줄로 요약하면 남들보다 먼저 시도해보는 구단이라는 점입니다. 워터페스티벌, 응원도구 비트배트, 미러볼 타임 세 가지는 이 구단을 대표하는 시도로 꼽히는데, 이 글에서는 각각의 내용과 시작 시점을 기사로 확인했습니다.
다만 ‘KBO 최초’인지는 기사에서 확인하지 못해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워터페스티벌은 1군에 합류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대표 여름 행사입니다. 올해는 7월 21일 개막해 8월 16일까지 12회 운영했고, 워터 캐논 25대를 1루 응원지정석 전역과 외야에 설치했습니다.
지난해보다 5대 늘어난 규모이고, 외야에 스탠딩 워터존이, 출입구에는 무더위 쉼터가 생겼습니다. 주말 홈경기 뒤에는 ‘위즈 라이브’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2026년 워터페스티벌 장면 · 출처: kt 위즈 홈페이지
비트배트는 2021년 4월 5일 출시된 무선 응원봉입니다. 응원단이 조작하는 컨트롤러와 연동해 응원 구역 전체가 같은 색, 같은 응원으로 움직이고, 구단 앱과 화상회의 서비스를 통해 경기장 밖의 팬과도 연결됩니다.
팬 응원이 제한되던 시기에 나온 ‘비대면 응원’ 도구였고, 출시 시기에는 4월 6~8일 LG전 응원지정석 팬에게 하루 400개씩 총 1,200개를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이 무료 배포는 출시 기념 행사였고, 평소에는 구매해서 쓰는 응원도구입니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외야를 채운 응원봉’이 바로 이런 도구가 만드는 풍경에 한몫했을 것으로 봅니다.
미러볼 타임은 2022년 시작해 홈팀이 이기면 대형 미러볼 조명 아래에서 케이팝 댄스파티를 여는 응원 문화입니다. 2024년 6월 28~30일 삼성전에는 응원단과 DJ 공연, 가야금 연주까지 붙여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는 ‘미러볼 페스티벌’로 확장했습니다.
승리의 보상을 구장 안에서 놀이로 바꾼 점이 특징입니다.

수원 kt위즈파크 응원석 미러볼 타임 · 출처: kt 위즈 홈페이지
이런 시도는 외부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제1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5G 이동통신을 적용한 스마트 스타디움과 구단 앱 위잽, 드론·로봇 시구, 워터페스티벌 같은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평가 대상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제21회 대회에서 AI 스타디움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습니다. AI 비서로 티켓 예매를 돕고, AI 폐쇄회로(CCTV)로 혼잡도를 실시간 분석하며, AI 스케치 대회와 AI 응원가 같은 팬 체험 콘텐츠를 운영한 점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 구장 앞 특화매장과 무인 계산
상품 쪽에서는 지난해 7월 1일 위즈파크 앞에 문을 연 kt wiz 특화매장이 중심입니다. 선수들의 명장면 갤러리, 첫 우승을 기념하는 메모리얼월, 선수 착용 용품 전시존과 포토존, 치어풀존이 있습니다.
한쪽은 통신 상담·가입이 가능한 KT 영업 공간이어서 모기업의 영업 채널과 팬 체험을 한 건물에 묶은 구조입니다. 올해는 구단 팀스토어에 RFID(무선 인식) 방식의 무인 계산 시스템을 들였습니다.
캐릭터 협업으로는 올해 7월 말 원피스 브랜드데이와 2024년 스누피데이 제휴가 있었습니다.

수원 kt위즈파크 대형 미디어 월 · 출처: kt 위즈 홈페이지
광고 인벤토리(기업이 광고로 쓸 수 있는 구장 안 공간) 측면에서는 30m 미디어월이 먹거리 구역에 걸려 있고, 구장 이름 자체에 구단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이 구장의 특징입니다. 수원시와 맺은 협약으로 구장 명칭권과 광고사업권은 kt에 위임돼 있습니다.
광고 매출 규모는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역 밀착과 구장 운영 구조 — 시 소유, 25년 무상 사용
구장은 수원시 소유이고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합니다. 2013~2015년 증축 리모델링에 약 300억 원이 들어갔고, 수원시 127억 원, 경기도 89억 원, 정부 75억 원으로 나눠 부담했다고 위키백과는 정리하고 있습니다.
중부일보가 2024년 12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수원시와 KT의 협약은 2013년부터 25년 무상 사용이고, 광고와 구장 명칭, 부대시설 운영 권한이 모두 KT에 위임돼 있으며, 10억 원 이상 대수선은 수원시가, 그 미만은 KT가 부담합니다.
같은 기사는 이를 대구시에 약 500억 원을 낸 삼성, 연 31억 원을 임대료로 내는 잠실 LG·두산과 비교하며 타 지자체보다 과도한 혜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100만 관중이라는 성과가 나온 시점이 오히려 구단과 시가 서로 가져가는 몫을 투명하게 다시 정리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성과가 커질수록 지자체 소유 시설을 쓰는 구단은 ‘무엇을 받았고 무엇으로 돌려주는가’를 설명해야 합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지은 구장이 100만 명이 찾는 곳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설명의 재료입니다.
KBO 구단과 해외 사례로 비교해보면
구장 규모가 천장을 정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가 떠오릅니다. 레드삭스는 2013년 4월 막을 내린 820경기 연속 매진(포스트시즌 포함, 정규시즌만으로는 794경기)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구장이 만드는 희소성이 티켓 가격과 프리미엄 상품의 근거가 된 사례입니다. kt위즈파크도 18,700석이라는 제약을 약점으로만 두지 않고, 좌석 유형 개편과 선예매 혜택으로 희소성을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구단 구조와의 대비도 분명합니다. 삼성은 대구시에 500억 원을 내고 25년 사용·수익권을 확보했고, 기아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공사비를 나눠 부담하는 대신 운영권을 얻었으며, LG·두산은 잠실에서 연간 임대료를 냅니다.
kt는 무상 사용권과 부대 수익을 기반으로 상업 운영을 돌려왔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구단이 얼마나 책임지고 얼마나 가져가는지에 따라 마케팅의 자유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100만 관중은 성적과 응원 문화, 구장 운영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다음 과제는 분명합니다.
18,700석이라는 천장 아래에서 가격과 상품을 어떻게 더 정교하게 설계할지, 그리고 시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 이 흥행을 오래 이어갈지입니다.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이제 외야는 kt 응원봉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흥행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고, 현직 마케터로서 앞으로 이 구장이 어떤 표정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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