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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잠실 직관의 마지막 순간은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밤이었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KIA의 13대 1 승리로 끝났기 때문입니다.
LG 팬들은 KIA가 2회에 7점을 내자 조용해졌고 이닝이 갈수록 관중석이 더 조용해졌다고 코리아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던 이 경기가 1982년 개장 이후 44년 만에 이 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습니다.
YTN 보도도 이 경기를 철거되는 잠실구장의 마지막 경기로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이날 KIA 김도영은 2회 만루홈런을 쳐 44년 잠실 역사의 마지막 만루포를 남겼고, KIA 양현종은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의 흙을 페트병에 담아 갔습니다.
현직 마케터로서 이 장면이 유난히 오래 남은 건, 철거 직전 시즌의 이 구장이 유난히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한 지붕 아래 두 구단이 시즌 관중 300만 명을 넘겼고, 구장의 흙은 병에 담겨 팔렸으며, 이제 두 구단은 바로 옆 올림픽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바꿔 5시즌을 보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잠실에 마지막으로 쌓인 숫자와 이야기를 정리하고, 2027년부터 잠실에서 야구를 보려는 팬이 지금 알 수 있는 것과 아직 알 수 없는 것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옛 구장은 12월부터 철거에 들어가므로 이 글은 가는 법 안내라기보다 마지막 기록과 다음 구장에 대한 확인 노트에 가깝습니다.

2018년 10월 6일 촬영한 잠실야구장 외관 · 출처: Wikimedia Commons, Christophe95 (CC BY-SA 4.0)
잠실 흙 5천 병과 ‘굿바이 잠실’ 유리병 — 구장이 사라지기 전에 팔린 것들
철거가 확정되자 가장 먼저 값이 붙은 건 구장 그 자체가 아니라 그라운드의 흙이었습니다.
아시아경제는 7월 13일 잠실구장의 흙을 기념품으로 찾는 팬이 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판매글이 대부분 거래 완료나 예약 상태로 바뀌었고, 시세가 7만~8만 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기사에는 얼마를 줘도 좋으니 팔아 달라는 구매 희망 글까지 소개돼 있습니다.
KBO가 7월 10~11일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에 마련한 팬 페스트존의 ‘Re:member 잠실’ 부스에서는 실제 내야 흙을 공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틀 동안 준비한 5,000개가 폭염 속에 조기 소진됐고 팬들은 1시간 넘게 줄을 섰다고 합니다. 이 올스타전에는 정원 가득인 2만 3,750명이 입장했습니다.
구단들도 이 수요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LG 트윈스가 9월 28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LG와 두산은 잠실의 실제 잔디와 흙을 쓴 공동 기념상품 ‘굿바이 잠실 그라운드 스타디움'(야구장 모형)과 ‘굿바이 잠실 그라운드 유리병'(마스코트 럭키나 별 모양 유리병에 흙을 담은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상품은 LG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일인 10월 7일 오후 4시부터 LG 굿즈샵에서 한정 수량으로 팔렸습니다. 가격과 수익 사용처는 이 보도자료에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마케터 눈에는 이 흐름이 꽤 교과서적으로 보입니다. 폐쇄가 확정된 공간의 물건은 복제할 수 없는 희소 자산이 되고, 그 가치를 구단이 아닌 중고시장이 먼저 가격으로 확인해 준 셈입니다.
같은 구장을 쓰는 라이벌 구단이 공동 상품을 낸 것도 흔치 않은 구도입니다. 다만 흙이 한정된 자원인 만큼, 이 상품이 팬 감성에 어느 정도 응답했는지는 판매 수량과 가격이 공개돼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은 남겨 둡니다.
잠실에는 흙 말고도 이 구장에서만 통하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잠실 더비에서 이긴 팀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들어가고 진 팀은 구장 내부 통로로 돌아가는 것이 잠실만의 문화라며, 이를 몰랐던 박찬호 선수가 승리 후 내부 통로로 들어갔다가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해프닝을 소개했습니다.
한 지붕 두 가족 —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어떤 팀인가
잠실야구장은 1982년 7월 준공됐고, 같은 해 8월 1일 롯데와 MBC 청룡(현 LG)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 첫 프로야구 경기였습니다.
MBC 청룡이 1983년부터 홈으로 썼고 3년 뒤 OB 베어스(현 두산)가 합류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경매거진은 정리합니다.
코리아중앙데일리는 LG의 우승을 1990·1994·2023·2025년, 두산의 우승을 1995·2001·2015·2016·2019년으로 꼽았고, 두산 팬들이 스스로를 아홉 명 라인업의 열 번째 타자로 부른다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성적은 이렇습니다. 두 팀은 정규시즌 4위(LG)와 5위(두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었고, 10월 14일 1차전을 LG가 4대 1로 이기면서 두산은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쳤습니다.
LG는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3연패로 탈락했습니다(일간스포츠). 감독은 LG 염경엽, 두산 김원형입니다(10월 7일 경기 기사 기준).
구장 내 응원석 구획은 매체마다 설명이 달라 이 글에서는 따로 적지 않았고, 구체적인 위치는 경기 전 구단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2027년 잠실에서 야구 보려면 — 임시구장 위치·좌석·티켓, 확인된 것과 못 한 것
확인일은 2026년 11월 1일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점은, 지금 잠실야구장에서는 야구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옛 구장은 2026시즌을 끝으로 12월부터 철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섹션은 2027시즌부터 쓰일 임시 야구장에 대해 서울시와 매체가 밝힌 내용만 모았고, 공식 자료에서 찾지 못한 항목은 못 찾았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철거 전에 구장 앞에 설 수 있는 자리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LG는 10월 23일 11월 22일 잠실야구장 일대에서 10km 마라톤 ‘2026 더 라스트 런 : 굿바이 잠실’을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코스는 오전 7시 30분 잠실야구장 동문에서 출발해 잠실역과 석촌역, 반환점인 가락시장역을 거쳐 다시 동문으로 돌아오는 구간이고, 참가 규모는 약 1만 명입니다. 예매는 티켓링크로 받으며, 완주자에게는 기념 메달 등이 주어집니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9일 발표에서 2027~2031년 5개 시즌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쓰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축구장과 육상 트랙을 KBO 규정에 맞는 야구 필드로 바꾸고, 좌석은 1~2층에 약 1만 8천 석을 만들며 안전이 확인되면 주요 경기와 포스트시즌에 3층을 열어 3만 석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출입로는 봉은교 방향 서쪽에 더해 백제고분로 방향 동쪽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보도는 이를 조금 더 구체화합니다. 서울신문(7월 15일)에 따르면 임시구장의 좌우 펜스는 95m, 중앙은 124m로 옛 구장(좌우 100m, 중앙 125m)보다 가깝고, 좌석은 본부석과 1·3루 방면에만 설치되며 3층과 외야석은 운영하지 않는 것이 기본 계획입니다.
안전 시뮬레이션에서는 약 1만 3천 석이 가장 적합했고 1만 8천 석까지는 관중 흐름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임시구장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봉은사 방면과 신천중 방면 두 곳뿐이어서 경기 후 관중 분산을 위해 입장 인원을 줄였다고도 전했는데, 종합운동장역 방면 통제를 언급하면서도 어디까지가 통제 범위인지는 적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머니투데이(10월 17일)는 공사 완료 목표를 2027년 2월로 보고, 9월 말 기준 공정률(공사가 진행된 비율)을 40%로 전했습니다.
반대로 이번 조사에서 공식 자료로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시구장의 공식 명칭, 티켓 판매처와 가격, 좌석 등급 구분, 해외 발급 카드 사용 가능 여부와 외국어 예매 지원, 입장 규정(가방·음식물 등), 주차 정책입니다.
두 구단이 같은 구장을 나눠 쓰는 구조라 판매 방식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 항목들은 시즌 일정이 나오는 시점에 LG 트윈스·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와 서울시 발표로 다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마케터 입장에서 가장 걸리는 대목은 좌석 수입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매진된 옛 구장 정원 2만 3,750석과 비교해 임시구장이 1만 8천 석이라면 약 5,750석이 줄고, 올해 두 구단이 만들어 낸 수요를 감안하면 티켓 구하기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공식 판매 경로와 가격 정책을 일찍 공개해야 외국인과 신규 팬이 비공식 경로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건 제 추정이고, 실제 정책은 구단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2020년 6월 11일 촬영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항공 사진. 왼쪽이 잠실야구장, 위쪽 가운데가 올림픽주경기장 · 출처: Wikimedia Commons, Seoul Institute (CC BY 4.0)
관중과 티켓 — 잠실이 마지막 해에 만든 312만 명
올해 KBO 정규시즌 총관중은 1,277만 551명으로 지난해(1,231만 2,519명)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LG는 162만 2,238명, 두산은 150만 7,522명으로 두산은 구단 최초로 150만 명을 넘겼습니다. 두 숫자를 더하면 312만 9,760명입니다.
저는 정규시즌 홈 72경기씩을 단순 계산해 보았는데, 평균 관중은 LG 약 2만 2,500명, 두산 약 2만 900명으로 정원 2만 3,750석의 각각 95%, 88% 수준입니다. 홈경기 일부가 다른 곳에서 열렸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두 구단이 공통으로 안고 있던 한계는 공급입니다. 10월 7일 마지막 잠실 라이벌전은 경기 시작 1시간 15분 전에 전석이 팔렸고(코리아중앙데일리),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12일 두산-롯데전도 2만 3,750석이 모두 찼습니다(한국일보).
LG와 두산의 매진 행진을 다룬 경향신문 보도는 두산이 5월 10일까지 홈 12경기 연속 매진으로 종전 잠실 기록인 LG의 10경기를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시간을 10년 뒤로 돌려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있습니다. 2016시즌 두산은 116만 5,020명, LG는 115만 7,646명으로 두 팀 합계 232만 2,666명이었는데, OSEN의 한 칼럼은 LG가 더 강해지면 두 구단 합쳐 300만 관중 시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합계 312만 9,760명은 당시보다 약 35% 많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잠실구장 관중석 수는 2010년 2만 7천 석, 2022년부터 2만 3,750석으로 줄었습니다.
정원이 줄어든 구장에서 수요가 이만큼 커졌다는 건, 이 시장이 더 큰 구장을 기다려 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2018년 10월 6일 촬영한 잠실야구장 관중석. 응원봉을 든 관중이 보임 · 출처: Wikimedia Commons, Christophe95 (CC BY-SA 4.0)
좌석·먹거리 후기 — 위치는 최고, 편의는 아쉬웠던 구장
팬들이 꼽는 이 구장의 장점과 단점은 비교적 일관됩니다. 경향신문이 인터뷰한 관람객 가운데 한 40대 팬은 노을과 바람이 좋지만 더운 계절엔 벌레가 심하다고 했고, 20대 관람객은 위치와 상대 팬 응원이 잘 보이는 점을 칭찬하면서도 좌석이 좁고 컵홀더가 없는 구역이 있으며 먹거리가 뒤처진다고 말했습니다.
코리아중앙데일리의 한 칼럼은 이 구장을 병원 스위트나 기업용 박스석이 없던 시대에 설계된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표현했는데, 어디까지나 필자의 의견입니다.
먹거리는 한 직관 후기 블로거가 층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 글에 따르면 1층은 매대가 적어 줄이 길고, 2층에 프랜차이즈가 가장 다양하며, 3층은 편의점과 치킨·버거 매장이 있어 줄을 피하기 좋다고 합니다.
외부 음식 반입은 되지만 유리 용기와 주류는 안 되고, 후기가 쓰인 시점이 2025년이라 지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후기를 읽으면서, 관람객이 먹고 싶은 걸 사려고 층을 옮겨 다니며 경기를 놓치는 구조가 새 구장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 돔에는 스카이박스, 이벤트석, 전망 카페, 호텔 일부 객실과 라운지의 관람 공간이 들어간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습니다. 좌석 단가를 올릴 수 있는 프리미엄 인벤토리가 처음 생기는 셈입니다.

2018년 10월 6일 촬영한 잠실야구장 콘코스. 두산 투수 걸개와 편의점·프랜차이즈 매대 · 출처: Wikimedia Commons, Christophe95 (CC BY-SA 4.0)
광고권과 굿즈 — 서울시 광고시설 사용료와 마지막 상품들
잠실의 광고 구조는 구단과 서울시, 광고 운영사가 얽혀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자료를 다룬 서울신문 보도(2024년 11월)에 따르면 2025년 잠실야구장 광고시설 사용료는 93억 400만 원(감정평가액 67억 7천만 원에 추가수익금 25억 3,400만 원)입니다.
감정평가액은 공공시설 사용료를 매기는 기준이 되는 평가 금액을 말합니다. 서울시가 두산과 LG에 광고시설 사용·수익을 허가했고, 공개경쟁입찰로 뽑힌 제3자 운영사와 2023~2025년 운영계약을 따로 맺는 구조입니다.
같은 기사에서 고척스카이돔은 30억 원으로, 키움과의 수의계약이며 광고 판매 실적이 잠실의 약 4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향후 계약에서 서울시 수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광고권 계약 방식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니, 2027년 임시구장과 2032년 돔구장에서는 이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 돔의 네이밍라이츠(시설에 기업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와 운영 조건은 이번에 확인한 보도들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굿즈는 구단별로 움직였습니다. LG는 공동 상품 외에 단독으로 유니폼, 티셔츠, 모자, 구장 패치, 머플러, 타월, 캔버스백, 좌석 키링, 기념구를 내놨고, 키링은 실제 구장 좌석을 3D로 모델링해 만들었습니다(LG 보도자료).
사전 예약은 9월 29일부터 두산의 마지막 홈경기일까지, 배송은 11월 말부터 순차 진행됩니다. 중앙 매표소 인근 팝업 전시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였습니다.
구장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상품으로 바꾸는 속도는 구단 쪽이 꽤 빨랐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새 돔은 3만 석, 2032년 — 보도마다 엇갈리는 숫자들
옛 구장 자리에는 서울시의 민간투자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사업으로 돔구장이 들어섭니다. MICE는 기업 회의·전시·박람회 같은 비즈니스 행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MTN은 7월 29일 서울시가 실시협약(민간투자사업에서 서울시와 사업자가 맺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면서 총사업비를 2조 6,955억 원, 우선협상대상자를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 건설부문)로 전했고, 재정지원 없이 민간이 전액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목표 준공은 2032년입니다.
숫자는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3월 협상 완료 당시 데일리안 보도는 총사업비를 3조 3천억 원으로 전했고, 이 기사에는 돔이 3만 석, 국제 농구 규격의 1만 1천 석 체육관, 호텔 841실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돔 좌석은 한경매거진이 1월에 3만 5천 석으로, 다른 보도들은 3만 석으로 적었습니다. 완공 시기도 목표는 2032년 개장이지만 일부 보도는 2031년 말 완공으로 설명합니다(데일리안 ‘아듀 잠실’).
기념관은 한경매거진이 돔 안에 보존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데일리안 보도에서는 언급이 없어, 최종 확정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업비나 좌석 수를 인용하실 때는 어느 시점 보도인지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 임시 홈구장은 항상 더 작았다
임시 홈구장 시즌은 해외 구단도 겪었습니다. 앞서 다룬 MLB 탬파베이 레이스는 허리케인으로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이 망가지자 2025시즌을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구장인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치렀습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이 구장 수용 인원은 1만 1천 명으로, 2024시즌 레이스의 홈 평균 유료 관중 약 1만 6,500명보다 5,500명가량 적었습니다. 잠실과 닮은 지점은 임시구장이 평소 수요를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점도 분명합니다. 레이스는 재난으로 갑자기 옮겼고 잠실은 2024년 7월에 미리 확정해 준비했으며, 한 구단이 아니라 두 구단이 한 구장을 나눠 씁니다.
그래서 잠실의 5시즌은 좌석 수 못지않게 일정 배분, 티켓 판매 방식, 스폰서 노출을 어떻게 나눌지가 팬 경험을 좌우할 겁니다. 올해 312만 명이 보여 준 수요를 임시구장에서도 지켜 낼 수 있을지, 저는 2027시즌 개막 전에 공개될 판매 정책이 그 첫 시험대라고 봅니다.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흔적은 이제 흙 병과 키링, 그리고 사진 몇 장으로 남게 됩니다. 2027년 잠실을 찾는 팬이라면 올림픽주경기장 쪽으로 방향부터 바뀐다는 것만큼은 미리 기억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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