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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1200만 관중

KBO 1200만 관중 시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공정과 공유라는 두 개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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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7-26 · 조회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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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KBO리그는 1,231만 2,519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4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긴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올해도 개막 초반부터 흥행세가 이어지면서 1,300만 시대를 내다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5년 넘게 이 업계에 몸담으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 지켜본 건 처음인데, 이 현상을 곱씹어보면 결국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됩니다.

바로 공정과 공유입니다.

공정 — ABS 자동투구판정

먼저 공정입니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전 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최초로 자동투구판정 시스템, 이른바 ABS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트래킹 시스템이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추적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그 결과가 무선 이어폰을 통해 구심에게 전달되고 구심이 그대로 콜을 외치는 방식입니다.

KBO ABS 자동투구판정 시스템 중계 화면

#자료출처 : TVING 홈페이지

도입 초기에는 구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의 체감이 다르다는 불만이 꾸준히 나왔고, 지금도 이 존을 계속 조정해가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선수 개인의 신장에 따라 상단과 하단 기준값을 시스템에 입력해 자동으로 존을 설정하는데, 이 기준을 놓고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습니다.

KBO ABS 스트라이크존 판정 화면

#자료출처 : KBO

그럼에도 전체적인 평가는 확실히 긍정적입니다.

예전처럼 판정에 대한 불신이나 심판과의 유착 같은 비리 논란이 사라졌고, 양 팀에 완전히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리그 전체가 ‘공정한 리그’라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판정 시비로 경기 흐름이 끊기고 감독이 뛰쳐나오는 장면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관중 입장에서는 훨씬 몰입해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메이저리그의 ABS 도입

이 흐름은 이제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도 2026년 3월 26일 개막전부터 ABS를 도입하는데, KBO처럼 모든 판정을 기계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팀당 경기당 두 번, 연장전에는 이닝마다 한 번씩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챌린지 방식입니다. 심판의 권한은 유지하면서 명백한 오심만 잡아내는 절충안을 택한 셈인데,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기술로 판정의 공정성을 보완한다는 방향은 KBO와 같습니다.

MLB 챌린지 방식 ABS 도입

#자료출처 : MLB 홈페이지

피치클락 — 경기시간 단축

여기에 피치클락 도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KBO는 2024년 경고 위주의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부터 정식 도입했는데, 도입 이후 정규이닝 평균 경기시간이 전년 대비 13분 줄었고 3시간 30분을 넘기는 경기도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경기 시간이 늘어질수록 관중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건 현장에서 늘 체감하던 문제였는데,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겁니다. 판정 시스템이든 경기 진행 속도든, 이제 기술 발전이 스포츠라는 종목 자체의 룰과 관람 경험을 바꿔놓는 단계까지 왔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공유 — 중계권 정책의 전환

두 번째 키워드는 공유입니다. 뉴미디어 중계권은 초창기 에이클라를 거쳐 이후 통신 3사와 포털 컨소시엄이 5년간 1,100억 원 규모로 가져갔는데, 이 시절에는 팬이 야구 장면을 캡처하거나 움짤로 만들어 유튜브나 SNS에 올리는 것조차 엄격하게 단속했습니다.

구단이나 개인이 직접 찍은 야구장 영상, 중계 화면을 쓰면 경고나 저작권 조치가 들어오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습니다.

KBO 중계 화면 저작권 안내

2024년 티빙이 3년간 1,350억 원 규모로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면서 이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라이브 중계 화면 자체는 여전히 보호하지만, 하이라이트와 클립 콘텐츠는 대부분 공개하는 쪽으로 정책을 틀었고 유튜브 쇼츠나 SNS 재활용도 허용했습니다. 다만 무제한은 아니고 클립 길이가 40초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식의 시간 제한은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예 못 쓰던 시절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구단이나 개인이 경기장에서 찍은 영상, 중계 화면 일부를 시간 제한 안에서 자유롭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특히 젊은 세대 관중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SNS를 통해 야구를 소비하는 데 익숙한데, 그 통로 자체가 넓어진 셈이기 때문입니다.

유료화 논란과 정착

물론 이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습니다. 2024년 5월부터 온라인 생중계가 전면 유료화되면서 월 5,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프로야구를 볼 수 있게 됐고, 초반에는 시청자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계 화면에서 스폰서 로고가 가려지거나 야구 용어를 잘못 표기하는 등 서비스 품질 논란도 있었습니만 이제는 자리를 잡은 듯 보입니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CJ ENM, 티빙은 내년부터 5년간 이전 계약금액의 2배 넘는 액수로 재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OTT에서 거액을 들여 16부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그 화제성이 기껏 한 두 달 정도임을 보면 6~7개월 거의 매일 하는 프로야구 중계권 금액투자는 그렇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듯 보입니다.

다만 이건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해외 빅마켓 리그들은 상당수가 중계 유료화를 진행한 지 오래고, 국내도 이 흐름을 피해가기는 어려운 시대적 방향이라고 봐야 합니다. 초반의 혼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이라이트와 클립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된 개방성이 유료화로 인한 반발보다 더 크게 리그 전체의 화제성과 신규 팬 유입에 기여했다고 판단합니다.

개방성이 만든 바이럴 콘텐츠

이 개방성 덕분에 예전에는 몰랐던 야구장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이 SNS를 통해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젊고 매력적인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 kt wiz의 워터페스티벌 같은 구단 자체 이벤트,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의 이른바 ‘삐끼삐끼 춤’이 대표적입니다.

2024년 6월, 화장을 고치던 치어리더가 갑자기 시작된 아웃송에 당황하며 얼떨결에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챌린지로 번졌고, 미국 프로풋볼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가 따라 추는 영상이 조회수 100만에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경기장의 사소한 순간 하나가, 지금은 국경을 넘는 콘텐츠가 되는 시대입니다.

정리하며

정리해보면, 지금의 KBO 1,200만 관중 시대는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ABS와 피치클락처럼 기술로 판정과 경기 진행의 공정성을 확보한 축, 그리고 중계권 정책 전환으로 콘텐츠를 팬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한 축,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밑바닥에는 결국 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판정 시스템도, 콘텐츠 유통 방식도, 팬이 경기장 밖에서 야구를 소비하는 방식도 전부 기술이 바꿔놓고 있고, 이 변화가 지금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바로 젊은 세대라는 걸 현장에서 매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1. KBO

    공감가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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