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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CF의 홈구장 메스타야

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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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9-07 · 조회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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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읽는 시간 약 7분
  1. 관중과 티켓
  2. 공간 활용과 F&B
  3.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4.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5.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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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 카드뉴스 1/5 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 카드뉴스 2/5 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 카드뉴스 3/5 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 카드뉴스 4/5 발렌시아 CF, 메스타야 후기 — 마지막 시즌과 7만석 새 구장 이름값 협상 — 카드뉴스 5/5

이적시장 마감 시한이 임박했던 지난 9월 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적을 옮긴 이강인 선수 관련 기사를 정리하다가 정작 그를 길러낸 곳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열한 살에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소년 시절을 통째로 보낸 곳, 발렌시아 CF의 홈구장 메스타야입니다.

마침 발렌시아는 1923년 문을 연 이 구장을 2026-27시즌을 끝으로 떠나 2027년 새 구장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어서, 현직 마케터 입장에서 언젠간 우리 구단도 새 구장으로 이전 할 수 있다는 부러움과 기대감으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관중과 티켓

발렌시아는 2025-26시즌 라리가와 코파델레이를 합쳐 메스타야에서 89만 8,367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19경기 기준 평균 4만 4,918명으로,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집계 기준 라리가 전체 구장 중 좌석 대비 실제 입장객 비율(점유율)이 90.4%로 가장 높았습니다.

4만 9,430석 규모 구장에서 이 정도 점유율이 나온다는 건, 좌석 수 자체는 크지 않아도 표를 놀리지 않고 거의 다 채운다는 뜻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는 4만 7,537명까지 들어차 이번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발렌시아-바르셀로나전 워밍업 장면(2023-24시즌)

출처: Wikimedia Commons(Anidae, 2023년 12월 발렌시아-바르셀로나전 촬영, CC BY-SA 4.0)

‘2026-27시즌 시즌권(아보노)’ 캠페인에서는 기본 가격을 동결하고 대신 할인 구조를 손봤습니다.

시즌 전 경기 100% 출석 시 15%, 80% 이상 출석 시 10% 할인을 주는 방식으로 자주 오는 팬에게 더 후하게 보상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는 16~30세 전용 응원석 ‘그라다 데 아니마시온’을 310유로부터 신설해 젊은 층 유입을 노렸고, 시즌권은 이번에도 약 4만 장 선에서 매진됐습니다.

새 구장으로 옮기기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번 시즌권 캠페인 소식을 전한 현지 매체 보도에도 함께 갑니다는 뜻의 캠페인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공간 활용과 F&B

메스타야를 실제로 다녀온 해외 축구 여행 블로거들의 후기를 몇 편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나오는 표현이 ‘가마솥(칼데라)’이었습니다.

관중석 경사가 가팔라서 위쪽 자리에서도 그라운드가 바로 아래로 떨어지듯 보이고, 그 덕분에 함성이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맴돈다는 겁니다.

다만 같은 후기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시설 자체는 나이를 숨기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콘코스는 좁고 매점도 음료ㆍ맥주를 파는 간이 부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현지 관람객들의 공통된 인상이었습니다.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이건 꽤 익숙한 딜레마입니다.

오래된 구장 특유의 밀도 있는 분위기는 그 자체로 자산이지만, 매치데이 매출을 늘리려면 결국 넓은 콘코스와 다양한 F&B 매장이 필요하고, 이 둘은 구조적으로 상충하기 쉽습니다.

발렌시아가 준비 중인 누우 메스타야는 이 딜레마를 신축으로 정면 돌파하는 그림입니다.

7만 44석 규모로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구장이 되는데, 그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프리미엄석(호스피탈리티) 좌석이 지금의 500석 미만에서 6,500석으로 1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상시 운영이 가능한 식음료ㆍ리테일ㆍ이벤트 공간을 갖춰 경기가 없는 날에도 매출이 발생하는 연중무휴형 시설로 설계했고, 구장 주변 공공 공간도 2만㎡ 늘어난다고 합니다.

지금의 메스타야가 도심 한복판에 있어 관광 동선과 자연스럽게 묶인다는 것도 매치데이 가이드 블로그들이 공통으로 꼽는 장점인데, 새 구장을 지을 때도 계속 살리고 싶어할 지점으로 보였습니다.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발렌시아의 유니폼 메인스폰서는 부동산ㆍ리조트 기업 TM 그루포 인모빌리아리오입니다.

2023년 여름 처음 계약할 때는 2년간 고정금에 성과에 따른 변동금을 더하는 조건(고정분만 약 300만 유로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이었는데, 이후 2028년까지로 재계약을 연장하면서 1군은 물론 여자축구팀ㆍ유소년 아카데미까지 계약 범위를 넓혔습니다.

킷 제작은 푸마가 맡고 있고, 소매 스폰서는 보험사 디비나 세구로스입니다.

구단 로고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짚고 싶은 게 있는데, 발렌시아의 별명 ‘무르시엘라고스(박쥐들)’입니다.

구단 공식 자료를 보면 이 박쥐 상징은 오래전 엠블럼에 들어간 뒤 지금껏 이어지고 있고, 메스타야를 설계할 때 일부 기둥 구조가 박쥐 실루엣을 형상화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마스코트 ‘아문트(AMUNT)’ 역시 2001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렸던 시즌에 처음 등장했는데, 박쥐와 태즈메이니아데블을 섞은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 자체는 ‘전진’이라는 뜻의 응원 구호에서 따온 것으로, 오랜 세월 팬들이 직접 다듬어온 표현이라고 합니다.

구단 박물관에 전시된 트로피와 유니폼(2014년 12월)

출처: Wikimedia Commons(Mister No, 2014년 12월 촬영, CC BY 3.0) — 구단 박물관에 전시된 트로피와 유니폼

구단 공식 매장인 메스타야 스토어 역시 구글 평점 4.4(리뷰 775건)로 꾸준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 오래된 구장이라도 상품 판매ㆍ팬 경험 관리는 나름대로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라리가 전체로 보면 2025-26시즌 국내 중계권 매출이 11억 2,0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되는데, 발렌시아 개별 구단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습니다.

2024-25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매출이 1억 367만 유로로 전년(1억 690만 유로)보다 감소했는데, 최근 시즌 성적 부진으로 라리가 순위 배당금이 줄고 사모펀드 CVC(2021년 라리가에 투자하는 대신 향후 수십 년간 중계권 수익 일부를 나눠 받기로 한 자본 파트너)와 맺은 배당 계약분도 함께 줄어든 영향이라고 구단은 설명합니다.

다만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2,380만 유로로 오히려 전년(1,600만 유로)보다 늘었고, 부채 구조를 새로 짜면서(리파이낸싱) 운전자본도 마이너스 9,430만 유로에서 플러스 1억 6,020만 유로로 돌아섰습니다.

씀씀이를 줄이면서 재무구조부터 다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누우 메스타야 건설 자금 쪽이 오히려 더 큰 그림입니다.

2007년 공사를 시작했다가 2009년 금융위기로 중단된 뒤 십수 년째 철근 골조만 남아 있던 이 프로젝트를, 2025년 들어 3억 2,200만 유로 규모의 자금 조달(28년 만기 채권 2억 3,700만 유로+5년 만기 대출 8,500만 유로)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출은 완공 뒤 지금 쓰고 있는 메스타야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갚는 구조라고 합니다.

스타디움 전문 매체 스타디움DB 기준(2026년 9월 갱신) 전체 프로젝트 비용은 약 4억 4,000만 유로로 추산되고, 완공 목표는 2027년 여름입니다.

건설 중인 누우 메스타야 항공뷰(2026년 9월)

출처: 발렌시아 CF 공식 자료(2026년 9월 4일 촬영, ⓒ Valencia CF · StadiumDB.com 경유) — 건설 중인 누우 메스타야 항공뷰

여기에 더해 발렌시아는 지난해 8월 미국 스포츠 마케팅 대행사 엘리베이트를 새 구장 이름값(네이밍라이츠, 시설에 기업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 판매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회사는 에버턴의 새 구장에 힐 디킨슨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을 붙인 계약을 성사시킨 곳입니다.

구단 측은 이번 협상을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계약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1년 넘게 상대를 찾는 중인 걸 보면 쉽지 않은 협상인 듯합니다.

구단주 피터 림의 아들 키아트 림이 지난해 3월 새 회장으로 취임했고, 림 가문의 메리톤 홀딩스가 그동안 구단에 투입한 자금이 2억 유로를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발렌시아의 새 구장 자금 조달 방식을 보면서 국내 사례와 비교해볼 지점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발렌시아는 지자체 지원 없이 구단이 직접 채권을 발행하고, 완공 후에는 지금 쓰는 구장 부지까지 팔아서 빚을 갚는 순수 민간 자금 구조로 새 구장을 짓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프로스포츠 구장은 대부분 지자체가 부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구단은 그 안에서 임차 형태로 뛰는 구조입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나 창원 NC파크처럼 비교적 최근 지어진 구장도 마찬가지로 지자체 예산이 들어간 공공 시설입니다.

물론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지자체가 지어주면 구단은 초기 투자 부담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발렌시아처럼 구단이 직접 자금을 조달하면 호스피탈리티석 확대나 상시 이벤트 공간처럼 수익성 극대화에 맞춘 설계를 구단 뜻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메스타야에서 보낼 마지막 시즌을 지켜보면서, 100년 넘게 쌓아온 가마솥 분위기를 새 구장에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집니다.

이름값 협상 결과도 그렇고, 발렌시아의 다음 행보를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메스타야 정문 파사드(2023년 5월)

출처: Wikimedia Commons(Francesc Fort, 2023년 5월 촬영, CC BY-SA 4.0) — 메스타야 정문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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