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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볼파크

라스베가스 볼파크에서 배운 트리플A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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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7-13 · 조회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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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중에 라스베가스 볼파크를 다녀왔습니다.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스라는 트리플A 구단의 홈구장인데, 메이저리그 구장들 사이에서 일정을 짜다가 겸사겸사 들른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이곳에서 배운 게 더 많았습니다. 마케터라면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트리플A 구장을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라스베가스 볼파크 경기장 전경, 트리플A 에비에이터스 홈구장

라스베가스 볼파크 — 사막 기후에 맞춘 설계

라스베가스 볼파크는 2019년에 문을 연 1만석 규모의 구장입니다. 라스베가스 시내가 아니라 서머린이라는 조성 신도시 지역에 자리하고 있고, 사막 기후를 감안해서 설계된 티가 곳곳에서 났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좌석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시트가 아니라 메시 소재로 좌석을 만들어서, 뙤약볕 아래 오래 앉아 있어도 열이 덜 차는 구조였습니다. 내야에는 파티덱과 스카이박스 같은 특화석을, 외야에는 수영장을 겸한 인피니티풀 좌석을 배치해서 관람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라스베가스 볼파크 메시 소재 좌석

실제로 외야 쪽 풀사이드에 앉아보니, 야구를 본다기보다는 수영장 딸린 라운지에서 야구를 배경으로 즐기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사막 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좌석 하나하나에 반영해놓은 걸 보면서, 어느 구장이든 통하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지역과 기후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라스베가스 볼파크 외야 풀사이드 라운지석

콘코스 구조와 국내 구장 비교

콘코스 구조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매장들이 경기장 쪽을 향해 개방형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음식을 사거나 줄을 서는 동안에도 경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배치처럼 보이지만, 관람객 입장에서는 매장에 갈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었습니다. KBO의 신축구장들은 모두 콘코스 구조를 따르고 있는데 수원, 잠실, 부산사직 구장은 오래된 구장들이라 아직 복도식 매장이 있지요. 그나마 수원KT는 미디어월 등을 설치해 복도식 매장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네요. 이 부분도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배트도그 핀 — 작은 디테일이 만드는 팬 경험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구단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오히려 세밀한 디테일에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 구장에는 핀(Finn)이라는 배트도그가 있는데, 선수들이 타석에 다녀오면 이 반려견이 배트를 물어다 덕아웃으로 옮겨줍니다. 대형 이벤트나 화려한 연출 없이도, 이런 작은 장치 하나로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걸 보면서 팬 경험이라는 게 꼭 큰 예산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스베가스 볼파크 배트도그 핀

리그 전체가 연결된 이벤트와 지역사회 프로그램

마이너리그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산하 전 구단이 동시에 진행하는 재키 로빈슨 데이가 그런 경우인데, 트리플A 구장에서도 같은 날 같은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며 리그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여기에 평일 오전 경기 시간에 맞춰 인근 초등학교를 통째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큰 시장이 아니어도 지역사회와 촘촘하게 엮여 있는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정리하며 — 트리플A 구장에서 더 배울 것

메이저리그 구장은 규모와 상징성에서 오는 압도감이 있지만, 정작 마케터가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디테일은 트리플A 구장에 더 많았습니다. 예산과 시장이 제한된 조건에서 좌석 하나, 동선 하나, 이벤트 하나를 어떻게 팬 친화적으로 설계하는지가 훨씬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국내 구단 여건과도 오히려 더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해외 벤치마킹을 고민하는 마케터가 있다면, 화려한 메이저리그 구장만큼이나 트리플A 구장도 꼭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큰 그림보다 작은 디테일에서 배울 게 더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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