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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홈경기 전 팔코너 노르베르트 라비치카의 장갑 위에 앉은 살아있는 독수리 마스코트 아틸라

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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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9-21 · 조회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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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읽는 시간 약 8분
  1. 관중과 티켓
  2. 공간 활용과 F&B
  3.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4. 네이밍라이츠 — 8년 조기연장의 의미
  5.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6. 구장만의 상징 — 살아있는 독수리 마스코트 아틸라
  7.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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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 카드뉴스 1/5 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 카드뉴스 2/5 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 카드뉴스 3/5 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 카드뉴스 4/5 도이체 방크 파르크 후기 — 차범근의 구장, 8년 조기연장 최소 1억 유로 — 카드뉴스 5/5

올 초 발표된 분데스리가 스폰서십 소식을 뒤늦게 정리하다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도이체방크가 홈구장 네이밍라이츠 계약을 8년이나 앞당겨 2035년까지 연장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일 스포츠전문지 키커는 최소 1억 유로 규모로 추정된다고 보도했고, 구단은 이번 계약을 클럽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파트너십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단 이름이 낯설지 않았던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팀입니다.

1979년 여름 이 팀에 입단한 차범근 감독은 이듬해 UEFA컵 우승을 이끌었는데, 이 우승은 2022년 프랑크푸르트가 유로파리그(UEFA컵의 후신 대회)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무려 42년 동안 이 구단의 마지막 유럽대항전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현직 마케터로서 익숙한 이름의 구단이 최근 어떤 상업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좀 더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2018년 11월 마르세유전 당시 도이체 방크 파르크 내부

출처: Wikimedia Commons(Msgarak, CC BY-SA 4.0) · 2018년 11월 마르세유전 당시 도이체 방크 파르크 내부

관중과 티켓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도이체 방크 파르크(옛 이름 발트슈타디온)는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홈 평균 관중 5만9000명대를 기록해 리그 전체 4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좌석 재배치로 최대 수용 인원도 6만100명까지 늘었는데, 프레스석을 줄이고 비즈니스석을 좀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6만 석 선을 넘겼다고 합니다.

도르트문트(8만1365석), 바이에른 뮌헨(7만5000석), 샬케04(6만2278석), 슈투트가르트(6만449석)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구장입니다.

티켓 가격은 스탠딩 구역인 노르트베스트쿠르베가 18~24유로로 가장 저렴하고, 좌석 구역은 35~90유로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국내 KBO나 K리그는 거의 모든 좌석이 지정석으로 운영되는데, 분데스리가는 이렇게 저렴한 입석 구역을 따로 운영해 입문 팬층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권은 대기자가 몰려 신규 발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하고, 구단 회원 수도 2026년 7월 기준 16만 명에 달합니다.

원정 응원 가이드를 보면 이 구장 원정석 배정 인원은 보통 2500명 안팎이고, 입석 티켓이 13파운드(약 2만3000원) 수준인데도 그라운드 어느 각도에서든 시야가 막힘없이 트여 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구장 서쪽 관중석(베스트쿠르베)에서 응원 스카프를 치켜든 프랑크푸르트 팬들

출처: Wikimedia Commons(Dirk Ingo Franke, CC BY-SA 2.0 Germany) · 구장 서쪽 관중석(베스트쿠르베)에서 응원 스카프를 치켜든 프랑크푸르트 팬들

공간 활용과 F&B

콘코스에는 브라트부르스트(독일식 소시지)와 프레첼처럼 분데스리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먹거리에 더해, 프랑크푸르트 지역 특산물인 사과와인 ‘애펠보이’를 파는 매대가 유독 많습니다.

훈제 돼지고기 ‘풀드 케셀러’와 지역 특산 치즈 스프레드 ‘한트케제’를 얹은 ‘헤센부르거’도 이 구장만의 메뉴로 꼽힙니다.

결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찍는 컨택리스 결제가 기본이고, 원정팬 구역 매대는 현금과 구글페이·애플페이도 함께 받습니다.

한 경기장 리뷰 전문 매체는 이곳 음식 수준을 나쁘지 않지만 특출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맥주는 시원하고 맛있는 편이라고 적었는데, 현직 마케터 입장에서는 이런 평범함이 오히려 F&B를 운영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회전시키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하프타임에는 콘코스가 상당히 붐빈다는 지적도 있어, 동선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경기장 지붕은 44개의 방사형 케이블로 지지되는 개폐식 구조로, 15~20분이면 완전히 열리고 닫힙니다.

이 지붕 자체는 순수 엔지니어링의 영역이라 자세히 풀지는 않겠지만, 날씨와 무관하게 매치데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마케팅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설비입니다.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유니폼 스폰서 구성을 보면 상의 정면은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가 메인 스폰서로 자리잡고 있고, 소매는 독일 최대 독립계 자산관리 회사 DVAG(도이체 페어뫼겐스베라퉁)가 리그 경기용으로, 제네랄리 도이칠란트가 국내외 컵대회용으로 나눠서 붙습니다.

소매 스폰서를 리그용과 컵대회용으로 분리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인데, 하나의 소매 자리를 두 광고주에게 대회별로 나눠 노출시켜주는 방식으로 광고 인벤토리를 쪼개 판 셈입니다.

킷 서플라이어는 아디다스이고, 여기에 도이체방크 로고가 1군과 여자축구팀 트레이닝·워밍업 키트 소매에도 들어가게 되면서, 이번 네이밍라이츠 연장은 사실상 유니폼 광고 인벤토리 확장까지 포함하는 계약이 됐습니다.

팬샵은 도이체 방크 파르크 안에 있는 매장 외에도 시내 쇼핑몰 마이차일, 리더발트, 마인—타우누스—첸트룸(MTZ) 등 프랑크푸르트 곳곳에 총 4곳의 공식 매장을 운영하고, 풀다·베츨라 지역의 파트너 매장과 이젠부르크-첸트룸의 아웃렛 매장까지 더하면 유통망이 꽤 촘촘합니다.

16만 명에 달하는 회원 규모를 감안하면 이 정도 오프라인 매장망은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입니다.

네이밍라이츠 — 8년 조기연장의 의미

도이체 방크 파르크라는 이름의 역사를 짚어보면, 원래 이 구장은 1925년 개장한 발트슈타디온이었습니다.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2002~2005년 재건축을 거친 뒤 2005년 코메르츠방크와 네이밍라이츠 계약을 맺으며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 이름은 2020년까지 15년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2020년 7월부터 도이체방크가 새 네이밍라이츠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지금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가 됐습니다.

원래 이 도이체방크 계약은 2026-27시즌이면 끝날 예정이었는데, 양측이 8년을 앞당겨 계약을 연장하면서 2035년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구단이 프랑크푸르트시와 맺은 구장 임대 계약 기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키커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최소 1억 유로로 추정되지만, 양측 모두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 파트너십을 프랑크푸르트와 라인-마인 지역에 대한 거점 투자로 설명하며, 지역 경제와 고용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는 호스피탤리티, VIP 서비스, 콘텐츠 마케팅, 이벤트 운영 등 다양한 직군의 상시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어, 구장 하나가 지역 고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항공에서 내려다본 도이체 방크 파르크 외관

출처: Wikimedia Commons(Patrik Meyer / Deutsche Bank Marketing, 자유 이용 라이선스) · 항공에서 내려다본 도이체 방크 파르크 외관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분데스리가 국내 중계권은 2025-26시즌부터 2028-29시즌까지 4년간 총 44억8400만 유로, 시즌당 11억2100만 유로 규모로 스카이와 DAZN에 배분됐습니다.

이전 계약 대비 약 2% 늘어난 수준인데, 스카이가 금요일·토요일 단독 경기(토요일 저녁 빅매치 포함)와 2부리그 전 경기를, DAZN이 토요일 오후 동시중계와 일요일 단독 경기를 나눠 맡는 구조입니다.

입찰 과정에서 DAZN과 DFL 사이의 중재 분쟁으로 입찰이 한 차례 재개된 적도 있었다고 하니, 중계권 하나를 둘러싸고도 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구장만의 상징 — 살아있는 독수리 마스코트 아틸라

프랑크푸르트 홈경기마다 그라운드 위를 가로지르는 진짜 살아있는 독수리가 있습니다.

이름은 아틸라, 2006년부터 매 홈경기 전 팔코너(매사냥꾼) 노르베르트 라비치카의 장갑 위에서 관중석을 향해 날아오르는 의식을 치러온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체중 4kg에 날개폭 거의 2m에 달하는 이 맹금류는 분데스리가 전체를 통틀어도 살아있는 동물을 마스코트로 쓰는 단 두 구단 중 하나입니다(다른 한 곳은 쾰른의 ‘헤네스’).

지금까지 아틸라와 라비치카 콤비가 함께한 경기만 200경기가 넘고, DFB-포칼 결승 무대에도 두 차례나 함께 올랐다고 합니다.

국내 KBO·K리그 구단들은 대부분 탈을 쓴 캐릭터형 마스코트를 운영하는데, 실제 맹금류를 훈련시켜 경기장에 데리고 나오는 방식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접근이라 마케터로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2022년 5월 홈경기 전 팔코너 노르베르트 라비치카의 장갑 위에 앉은 살아있는 독수리 마스코트 아틸라

출처: Wikimedia Commons(Sven Mandel, CC BY-SA 4.0) · 2022년 5월 묀헨글라트바흐전을 앞두고 팔코너 노르베르트 라비치카의 장갑 위에 앉은 독수리 아틸라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이번에 프랑크푸르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눈에 띈 차이는 티켓 구조였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축구 구장은 외야 자유석 정도를 빼면 대부분 지정석으로 운영되는데, 분데스리가는 노르트베스트쿠르베 같은 저가 스탠딩 구역을 별도로 운영해서 입문 팬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입석 18~24유로는 좌석 구역 최저가의 절반 수준이라, 축구를 처음 보러 오는 사람이나 학생층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인 가격대입니다.

마스코트 운영 방식도 흥미로운 비교 대상입니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전부 캐릭터형 마스코트를 쓰는데, 아틸라처럼 진짜 동물을 훈련시켜 경기 전 세리머니에 활용하는 사례는 없습니다.

동물복지나 안전 관리 부담을 생각하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겠지만, 20년 가까이 같은 팔코너가 같은 독수리를 데리고 나온다는 스토리 자체가 브랜드 자산으로 쌓인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네이밍라이츠 계약 하나를 들여다봤을 뿐인데, 구장 임대 계약 기간에 맞춘 8년 연장, 유니폼 소매까지 확장된 스폰서십 범위, 그리고 20년 가까이 이어진 마스코트 전통까지 — 프랑크푸르트라는 구단이 상업적 자산을 얼마나 촘촘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뛰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구단이 되어 있었지만, 그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이번 리서치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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