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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선즈 마스코트 고릴라의 덩크 퍼포먼스

모기지 매치업 센터 후기 — 대출회사 이름 붙은 경기장의 260평 투명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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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8-20 · 조회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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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69미터, 세로 12.5미터짜리 투명 스크린이 경기장 정문 지붕 위에 통째로 얹힌다면 어떤 그림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이 장면이 도면을 벗어나 올가을 실제로 완공됩니다. 무대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NBA 피닉스 선즈와 WNBA 피닉스 머큐리가 함께 홈으로 쓰는 모기지 매치업 센터(Mortgage Matchup Center)입니다. 2026년 8월 18일, 구단이 직접 발표한 소식이라 리서치를 시작하면서부터 타이밍이 꽤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기장은 1992년 문을 연 뒤로 이름이 여섯 번 바뀐 곳이기도 합니다. 아메리카 웨스트 아레나로 시작해 US 에어웨이스 센터,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 피닉스 선즈 아레나, 풋프린트 센터를 거쳐 지금의 모기지 매치업 센터에 이르렀는데, 이번 네이밍라이츠(경기장 등 시설에 기업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권리) 계약에는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포함해 관중석, 공간, 상품과 광고, 지역 경제효과까지 현직 마케터 입장에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관중과 티켓

선즈는 2021년부터 이어온 매진 행진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209경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26시즌 홈 41경기 누적 관중은 약 69만 9,911명으로, 경기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만 7,071명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숫자는 스타디움 저니(Stadium Journey)가 소개하는 현재 경기장 수용 인원(1만 7,071석)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HOK의 설계 자료는 리노베이션 이후 농구 기준 좌석 수를 1만 6,200석으로 소개하는데, 콘서트 등 다른 행사 구성과 농구 전용 구성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NBA 30개 구단 중에서는 총 관중 기준으로 하위권에 속하지만, 이는 흥행 부진이 아니라 경기장 자체가 다른 대형 구단보다 작게 설계된 결과라는 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좌석 가격대는 상단 2층 끝자리 30달러(약 4만 2600원)부터 시작해 최대 550달러(약 78만원) 선이고, 코트사이드는 2,400달러(약 341만원)를 넘기도 합니다.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값이 바뀌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적용돼 상대팀이나 요일에 따라 변동폭이 큰 편입니다.

선즈와 머큐리를 소유한 매트 이시비아 구단주는 2023년 2월 로버트 사버로부터 두 구단을 40억 달러(약 5조 6800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NBA 역대 최고가 매각이었습니다.

3년이 흐른 지금 포브스 2026년 NBA 구단 가치 평가에서 선즈는 54억 2500만 달러(약 7조 7000억원)로 30개 구단 중 11위에 올랐습니다. 인수가 대비 약 36% 오른 셈인데, 뒤에서 다룰 네이밍라이츠나 경기장 투자가 이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2027년 2월에는 피닉스가 NBA 올스타 게임을 유치합니다. 2009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네 번째 개최인데, 이번에 소개할 대형 스크린 투자도 이 행사를 겨냥한 것입니다.

모기지 매치업 센터 외관

모기지 매치업 센터 외관 · 출처: Wikifan3934564 촬영(2026),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공간 활용과 F&B

이 경기장은 2020년부터 2021-22시즌까지 2억 3000만 달러(약 3266억원)를 들인 리노베이션을 거쳤습니다. 설계를 맡은 건축사무소 HOK는 신축 대신 증개축을 택한 이유로 공사비가 신축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점과, 농구 전용으로 설계된 좌석 배치의 밀착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정문 로비는 카지노 애리조나 파빌리온으로 새로 이름 붙였는데, 이곳에 설치된 약 8,500평방피트(약 790㎡, 약 239평) 규모의 인터랙티브 LED 월이 몇 블록 밖에서도 보일 만큼 눈에 띈다고 합니다.

식음료(F&B) 구성도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푸드트럭과 에어스트림(캠핑 트레일러)에서 착안한 캐주얼한 푸드코트 콘셉트로 바뀌었습니다. 콜드 비어스 앤 치즈버거스, 샤크의 빅 치킨(전 NBA 선수 샤킬 오닐의 이름을 딴 치킨 브랜드입니다), 베니하나 스시, 로스 솔레스 타케리아, 스피나토스 피자 같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애리조나 현지 브루어리인 포피크스 브루잉의 킬트 리프터 에일이 생맥주 라인업의 대표 격입니다. 경기장 동쪽 광장에는 세르베사 XX 도스 에퀴스 비어 가든이 별도 매장으로 운영되는데, 애리조나의 온화한 가을·겨울 날씨를 살린 야외 좌석이 특징입니다.

콘코스 안쪽에는 페이듀얼 스포츠북(합법 스포츠 베팅 매장)이 제퍼슨 스트리트 방향 창가에 자리 잡고 있고, 2025-26시즌부터는 시즌권 소지자 전용 라운지인 페이듀얼 라운지가 새로 문을 열어 야외 테라스와 셰프 상주 주방, 셀프 마켓까지 갖췄습니다.

이 경기장을 여러 차례 다녀본 미국의 한 스포츠 여행 전문 블로거는 이곳을 “농구만을 위해 설계된 경기장의 청사진”이라고 표현하면서, 다목적 아레나와 달리 콘코스 한 바퀴를 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만큼 동선이 짧고 밀도가 높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는 피닉스 코요테스(현재의 NHL 유타 매머드)가 이 경기장을 홈으로 썼는데, 하키 링크 규격에 맞추다 보니 시야가 가려지는 좌석이 많아 결국 별도 경기장으로 옮겨간 일화도 함께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농구 전용으로만 짓겠다는 결정이 범용성을 포기하는 대신 밀착감이라는 확실한 강점 하나를 얻은 셈인데, 다목적 시설과 전용 시설 사이에서 늘 저울질하는 국내 구단 실무자 입장에서도 곱씹어볼 만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경기장 내부 코트와 관중석 전경

리노베이션 이후 경기장 내부 · 출처: HOK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 리노베이션을 설계한 건축사무소의 공식 홍보 이미지

세르베사 XX 도스 에퀴스 비어 가든 입구

세르베사 XX 도스 에퀴스 비어 가든 · 출처: Tony Webster 촬영(2020), Wikimedia Commons, CC BY 2.0

상품(MD)과 광고 인벤토리

구단 팀숍은 경기장 북쪽, 제퍼슨 스트리트 201번지 입구 쪽에 상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온라인 스토어(shop.suns.com)와 NBA 공식 스토어에서도 유니폼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서치의 출발점이 된 소식은 따로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8일, 선즈와 머큐리 구단은 경기장 정문 광장 쪽 외벽에 가로 226피트(약 69m), 세로 41피트(약 12.5m), 면적으로는 9,266평방피트(약 861㎡, 약 260평)에 달하는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설치가 끝나면 NBA·WNBA 경기장을 통틀어 가장 큰 투명 외벽 스크린이 된다고 합니다. 유타주에 있는 스크린 제작사 원리벨(OneRevel)이 설계를 맡았고, 9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데 시점상 10월 24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 개막전, 그리고 앞서 언급한 2027년 2월 올스타 게임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됩니다. 정확한 공사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단 측은 “수백만 달러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구단 최고경영자 조시 바텔스타인은 이 스크린이 올스타 주간용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다운타운 피닉스의 상시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실제 활용 계획을 보면 하이라이트 영상, 원정 경기 단체 관람, 콘서트와 스폰서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상시 가동형 옥외광고 인벤토리(구단이 판매할 수 있는 광고 지면·노출 총량)로 설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경기장 내부 전광판과 콘코스 스크린이 광고 노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 정문 광장 자체가 연중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별도의 매체로 확장되는 셈입니다.

네이밍라이츠 쪽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이 경기장은 2025년 10월부터 모기지 매치업 센터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10년간 약 1억 1500만 달러(약 1633억원) 규모로 NBA·WNBA를 통틀어 손꼽히는 대형 네이밍라이츠 계약입니다. 스폰서인 모기지 매치업은 대출업체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UWM)가 운영하는 소비자 대상 서비스로, 주택 구매자와 지역 독립 모기지 브로커를 연결해주는 검색 플랫폼입니다(2024년 1월 기존 사이트 파인드어모기지브로커닷컴을 리브랜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UWM의 회장 겸 CEO가 바로 앞서 언급한 선즈·머큐리 구단주 매트 이시비아 본인입니다.

즉 겉으로는 “역대급 네이밍라이츠 파트너십”이라는 보도자료 문구가 붙었지만, 실제로는 구단주가 자신이 이끄는 다른 회사의 브랜드를 자기 소유 경기장에 붙인 구조입니다. 모기지 매치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NBA·WNBA 리그 전체의 공식 모기지 파트너 지위까지 갖고 있어서, 한 사람의 사업이 구단명이 아니라 경기장명과 리그 스폰서십까지 층층이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이 경기장은 2021년에도 친환경 소재 기업 풋프린트와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내건 파트너십으로 풋프린트 센터라는 이름을 썼다가 계약이 끝난 뒤 한동안 임시로 “PHX 아레나”라는 무색무취한 이름을 쓴 적도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모기지 매치업 센터 네이밍라이츠 파트너십 발표 그래픽

2025년 10월 네이밍라이츠 파트너십 발표 자료 · 출처: Phoenix Mercury 공식 홈페이지, 구단 공식 보도자료 이미지

새 투명 LED 디스플레이 완공 전 렌더링 이미지

2026년 8월 18일 발표 자료 · 출처: Phoenix Mercury 공식 홈페이지, 완공 전 렌더링 이미지로 실제 준공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HOK가 인용한 경제효과 조사에 따르면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의존하는 일자리 규모는 약 1억 5300만 달러(약 2173억원) 상당으로 추산됩니다. 이 경기장은 1990년대 초 다운타운 피닉스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시절 지어져 지역 상권을 되살린 앵커 시설로 꼽히는데, 몇 년 뒤 바로 옆에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가 들어서면서 그 효과가 한층 커졌습니다.

2024년에는 피닉스에서 WNBA 올스타 게임이 열렸는데, 이시비아 구단주는 그 주간에 맞춰 머큐리 전용 훈련시설에 1억 달러(약 1420억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습니다. 2027년 2월 NBA 올스타 게임을 앞두고 이번 LED 스크린 투자가 나온 것도 같은 패턴으로 보입니다. 큰 이벤트를 유치할 때마다 시설 투자를 함께 발표해 도시 전체의 화제성과 구단 브랜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팀 성적과 무관하게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이번 취재 범위 안에서는 선즈·머큐리만의 별도 지역 중계 채널이나 중계권 계약 세부 조건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 워싱턴 위저즈의 몬유멘털 스포츠 네트워크 같은 자체 채널 모델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구장만의 상징

이 경기장을 상징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마스코트 “고릴라”입니다. 1980년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40년 넘게 활동 중인, 프로스포츠 업계에서도 손꼽히게 오래된 마스코트인데, 3쿼터와 4쿼터 사이 휴식 시간마다 트램폴린 팀 “링 오브 파이어”와 함께 선보이는 덩크 퍼포먼스가 이 경기장을 다루는 여행 가이드마다 “절대 놓치지 말라”고 콕 집어 추천할 만큼 상징적인 순서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2년 네덜란드 원정 경기에서 덩크하는 피닉스 선즈 마스코트 고릴라

피닉스 선즈 마스코트 고릴라의 덩크 퍼포먼스 · 출처: Poppe de Boer 촬영(1992, Noord-Hollands Archief), Wikimedia Commons, CC0 — 피닉스 홈구장이 아닌 1992년 네덜란드 할렘 원정 경기 당시 촬영된 사진입니다

구장 리뷰 전문 매체 스타디움 저니는 이 경기장에 5점 만점의 팬파레(FANFARE) 평점을 매기면서 팬 열기와 주변 상권 항목에 각각 5점을 주고, F&B와 분위기에는 4점, 접근성에는 4점을 매겼습니다. 좁은 좌석 규모 때문에 총 관중 수 자체는 리그 하위권이지만, 실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만족도나 밀착도는 오히려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이번 사례에서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네이밍라이츠의 구조입니다. 보도자료만 보면 “역대급 파트너십”이라는 표현이 앞세워지지만, 실제로는 구단주 본인이 이끄는 다른 회사의 소비자 브랜드를 자기 경기장에 붙인 것이어서, 국내 KBO 구장에 모기업 이름이 붙는 방식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 사례가 대개 구단명이나 구장명 한 곳에 그치는 반면, 이번 건은 여기에 리그 전체 공식 파트너십까지 얹혀 있어 한 사람의 사업이 여러 층위의 스폰서십을 동시에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앞서 다른 구단 사례에서 소개했던 캐피털원(워싱턴 위저즈)이나 카세야(마이애미 히트)처럼 구단 소유와 무관한 순수 제3자 기업의 네이밍라이츠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짚어두고 싶습니다.

외벽 LED 스크린을 상시 광고·콘텐츠 인벤토리로 쓰는 접근도 참고할 만합니다. 국내 야구장·축구장은 경기장 내부 전광판이나 외벽 정적 간판 위주로 광고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장 진입 광장 자체를 연중 가동되는 별도의 미디어 자산으로 설계하는 이번 사례는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국내 구단이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라고 봅니다. 실제 수원KT위즈파크의 진입 광장에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되어 있는 점은 좋은 마케팅이라 생각됩니다. 좌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매진 행진과 높은 팬 만족도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대형화보다 밀착감을 택한 국내 중소 규모 구장들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주의 회사가 구단주의 경기장에 이름을 붙이고, 그 경기장 정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투명 스크린이 걸리는 그림을 보면서, 결국 프로스포츠 시설 투자라는 게 이벤트 하나를 위한 소비가 아니라 여러 겹의 브랜드 자산을 동시에 쌓아 올리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9월 완공 이후 실제로 그 스크린 앞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지, 그리고 내년 2월 올스타 무대에서 이 투자가 어떻게 쓰이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텐데, 그때 다시 한 번 이 경기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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