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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SSG 랜더스가 전력외 통보를 받은 다케다 쇼타 투수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선수가 어느 구단에 있었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다케다는 2011년 드래프트 1위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NPB 통산 66승을 거둔 투수인데, 2024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복귀했지만 2군 성적(1승 2패, 방어율 4.43)에 그쳐 시즌 후 전력외 통보를 받았고, KBO가 올해 새로 만든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국내 리그로 넘어온 선수 한 명 덕분에 그가 떠난 자리, 즉 후쿠오카의 돔구장이 어떤 곳인지 국내 마케터 입장에서 벤치마킹해볼 계기가 생긴 셈입니다.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공식 자료와 관람 후기들을 겹쳐 읽다 보니 국내 돔구장과 비교해볼 지점이 꽤 많았습니다.
관중과 티켓 — 정원 4만명대 돔구장이 200만 명을 채우는 속도
구단이 2026년 1월 공식 발표한 미즈호PayPay돔 후쿠오카의 2026년도 야구 흥행 시 정원은 40,122명입니다(2025년도는 40,142명).
2025시즌에는 홈 71경기에서 총 2,717,929명이 입장해 경기당 평균 38,281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정원 대비 95% 안팎을 채운 수치입니다.
2026시즌은 더 빠릅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8월 11일 기준 52경기 만에 공식전 관중 2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퍼시픽리그 이번 시즌 최단 기간이자 구단 역대 최단 기록이라고 합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Ningyou 촬영) · 퍼블릭 도메인
국내 한 야구 여행 블로거는 이 구장에서 나흘 연속으로 경기를 보고 나흘 모두 승리를 함께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정원 4만명대 돔구장을 시즌 내내 이 정도로 채운다는 건 좌석 자체의 매력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고정 관중 층이 두텁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구장의 상징 — 개폐식 지붕과 BOSS E・ZO FUKUOKA
이 구장은 1993년 4월 그랜드오픈했는데, 돔구장으로는 1988년 개장한 도쿄돔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였지만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식 구조로는 일본 최초였습니다.
지붕은 지름 약 212m 규모의 티타늄 패널 3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두 장이 좌우로 회전하며 약 20분 만에 열리고 닫힙니다.
국내 고척스카이돔이 개폐가 불가능한 고정식 지붕인 것과 비교하면, 이 개폐 기능 자체가 이 구장만의 차별화 포인트인 셈입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R34SkylineGT-R V-Spec II Nür 촬영) · CC BY-SA 3.0
구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BOSS E・ZO FUKUOKA는 2020년 문을 연 지상 7층짜리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입니다.
4층에는 왕정치(오 사다하루) 감독의 이름을 딴 야구 박물관 안에 15종류의 체험형 어트랙션이 있고, 예술집단 팀랩이 만든 실내 정원형 전시 ‘팀랩 포레스트’, 지상 40m 높이에서 건물 벽면을 따라 100m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튜브형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공간을 구장 옆에 붙여놓은 구조인데, 이 부분은 국내 구장 인근 부대시설을 기획할 때도 참고할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Nesnad 촬영, 2024년) · CC BY 4.0
광고 인벤토리와 네이밍라이츠
구장 이름은 2024년 4월 25일부터 ‘미즈호PayPay돔 후쿠오카’로 바뀌었습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PayPay라는 서로 다른 두 기업이 함께 명명권을 사들인 방식인데, 구단 발표를 보면 이는 일본 프로야구 1군 홈구장 가운데 최초의 공동 명명권 계약이라고 합니다.
계약 금액은 양사 모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명명권 자체는 임대 계약이지만, 이 구장은 2012년 3월 소프트뱅크가 약 870억 엔에 건물 자체를 사들였습니다.
그전까지는 구단과 구장 소유주가 분리돼 있어 구단이 연간 약 50억 엔의 사용료를 내는 구조였는데, 이 인수로 구단과 시설 운영이 한 몸이 됐습니다.
광고 인벤토리나 명명권 수익을 구단이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이 소유 구조 정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Nesnad 촬영, 2024년) · CC BY 4.0
중계권과 지역 경제효과
중계는 DAZN이 맡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주최 경기를 제외한 센트럴·퍼시픽리그 전 경기가 배급 대상인데, 2026시즌 소프트뱅크는 홈구장인 이 돔에서 열리는 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 143경기 전부가 이 플랫폼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호크스는 2025년 10월 30일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꺾고 5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구단 역사 통산 12번째, 소프트뱅크 체제로는 8번째).
후쿠오카현이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 직후 발표한 사전 추산을 보면, 일본일 달성 시 현내 경제파급효과는 466억 엔으로 예상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우승 기념 세일 매출 증가분이 약 299.4억 엔으로 가장 크고, 돔 관객 소비가 약 120.7억 엔, 우승 퍼레이드 관객 소비가 약 45.8억 엔 규모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우승이 확정되기 전에 발표된 사전 추산치라, 시즌이 끝난 뒤 집계된 확정 실적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2025년 11월 24일 우승 축하 퍼레이드 기사) · 구단 공식 자료
KBO·K리그와 비교해보면
국내에서 이 구장과 가장 자주 비교되는 곳은 고척스카이돔입니다.
고척돔의 좌석 규모는 약 1만 7천 석 안팎으로, 미즈호PayPay돔의 이번 시즌 정원(40,122명)에 절반도 못 미칩니다.
두 수치가 좌석 수와 흥행 시 정원이라는 서로 다른 기준이긴 하지만, 격차 자체는 뚜렷합니다.
지붕도 고척돔은 열고 닫을 수 없는 고정식이라, 두 구장 모두 ‘돔구장’으로 묶이지만 규모와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다른 셈입니다.
다케다 쇼타처럼 NPB에서 뛰던 선수가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KBO로 넘어오는 사례는 이번이 새로운 제도의 첫 활용 사례에 가까워서, 앞으로 비슷한 이동이 더 늘어날지는 이번 시즌 실제 성과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단-구장 소유 구조 측면에서는 참고할 지점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2012년 구장 건물 자체를 인수해 임대료 부담 없이 광고·명명권 수익을 직접 통제하게 된 사례는, 국내에서 구단이 구장 운영권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되짚어볼 때 비교 기준이 될 만합니다.
다만 국내 프로 구단 대부분은 지자체 소유 구장을 위탁 운영하는 구조라 소유권 자체를 이전하는 방식은 전제 조건이 다르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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