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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ON FIELD

야구장이 아니라 마을이었습니다 — ESCON FIELD를 다시 이야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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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쓰는 프로스포츠 마케팅 인사이트2026-07-12 · 조회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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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본 NPB 방문기를 올리면서 홋카이도 ESCON FIELD 이야기를 짧게 언급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구장 하나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어서, 그때 다 못 담았던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보려 합니다

ESCON FIELD 홋카이도 경기장 전경, 니혼햄 파이터스 홈구장

ESCON FIELD — 개폐식 지붕과 천연잔디의 세계 최초 구장

ESCON FIELD는 2023년에 문을 연 니혼햄 파이터즈의 새 홈구장으로, 개폐식 지붕과 천연잔디를 동시에 갖춘 세계 최초의 야구장입니다. 외야 쪽 통유리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기장 유리 파사드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인데, 실제로 서서 보면 그 압도감이 사진보다 훨씬 큽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놀랐던 건 야구장 건물 자체보다 이 구장을 둘러싼 F빌리지라는 공간이었습니다.

F빌리지 — 야구 없이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마을

야구장 바깥으로 나오면 연못과 산책로, 온천과 사우나, 반려견 놀이터, 글램핑 형태의 숙소, 구보타의 농업 체험관까지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야구장도 있는 큰 공원이라는 말로 짧게 정리했는데, 실제로는 야구를 안 보러 와도 하루 종일 놀 거리가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이 공간의 힘을 숫자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 니혼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홈경기로 모은 관중이 연간 220만명 수준인데, F빌리지 전체 방문객은 그 두 배에 가까운 43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기타히로시마시라는, 인구 6만명 남짓한 소도시에 이 정도 사람이 몰린다는 것 자체가 마케터로서는 믿기 어려운 숫자였습니다.

ESCON FIELD를 둘러싼 F빌리지 전경

평일에도 붐비는 굿즈 매장

매장 풍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팀 공식 굿즈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선수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고, 트레이딩 카드나 한정판 상품을 사려는 줄이 매장 안쪽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평일에도 이 정도 소비가 일어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ESCON FIELD 선수별 굿즈 매장 내부

라운지 같은 프리미엄 좌석

좌석도 눈여겨볼 부분이었습니다. 가죽 시트에 리클라이닝과 컵홀더까지 갖춘 프리미엄석이 구역별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직접 앉아보니 야구장이라기보다는 라운지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업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시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 부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정리하며 — 경기 없는 날에도 찾아오는 공간

물론 이 모든 걸 그대로 국내에 옮겨올 수는 없습니다. F빌리지는 구단 모기업이 야구장을 넘어 도시 개발 사업으로 접근해 만든 결과물이고, 투자 규모나 부지 자체가 국내 구단이 가진 조건과는 출발선이 다릅니다. 다만 야구장을 경기가 있는 날에만 켜지는 시설이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이 찾아오는 콘텐츠 공간으로 설계했다는 발상만큼은 국내 구단들도 계속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홋카이도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이번에는 야구도 야구지만 F빌리지에서 하루를 통째로 보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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