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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스타디움에 갔을때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홈구장인데, 현지에서는 하마스타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구장들과 비교해서 이번에 가장 눈여겨본 지점은 시설의 화려함이 아니라 운영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결제 시스템과 앱,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했는지가 마케터로서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 — 커뮤니티 볼파크로의 방향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1978년에 개장한 구장으로, 요코하마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용 인원은 3만 4천여 명인데, 원래도 차이나타운과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였습니다. 2012년 DeNA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이 구장을 커뮤니티 볼파크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았고, 지금까지도 그 방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전면 캐시리스 전환과 배려
가장 먼저 체감한 건 결제 방식이었습니다.
2026시즌부터 구장 전체가 전면 캐시리스로 전환되었는데, 매장 안내판에도 현금 이용 불가, 캐시리스 결제만 가능이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걸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았습니다. 디지털 결제 수단이 없는 관중을 위해서 당일 사용 가능한 WAON 카드를 현장에서 빌려주는 장치도 함께 마련해뒀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도 소외되는 관중이 없게 만들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DeNA Pay — 자체 결제 데이터의 힘
이 캐시리스 전환의 중심에는 구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DeNA Pay가 있었습니다. 결제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는 구조였는데,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관중이 구장 안에서 무엇을 언제 얼마나 소비하는지를 구단이 직접 데이터로 쌓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외부 결제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페이 시스템과 앱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티켓과 F&B, 굿즈 소비를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해서 다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뜻입니다. 국내 구단들도 앱은 대부분 갖고 있지만, 결제까지 자체 앱 안에서 완결시키는 수준까지는 아직 가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거점 — 경계를 허문 구장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서의 색깔도 뚜렷했습니다.
구장 펜스 바깥 공간을 경기가 있는 날이든 아니든 상시 개방해서, 요코하마 공원과 구장의 경계를 아예 허물어 놓았습니다. 구단이 직접 운영하는THE LIVE라는 라이브 뷰잉 공간에서는 야구 말고 다른 스포츠 중계나 이벤트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해놓았고, 7회말에는 팬들이 다 함께 제트풍선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이닝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관중석 전체가 파란 풍선으로 뒤덮이는 순간을 보면서,
이런 의식 같은 이벤트 하나가 구단과 지역을 훨씬 끈끈하게 묶어준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히스토리존 — 지역과 함께 쌓아온 역사
구장 내부 벽면에는 요코하마 야구의 역사를 정리한 히스토리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1876년 크리켓장에서 시작해 1934년 야구의 신이 다녀간 순간까지, 이 구장이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함께 쌓여온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치였습니다. 시설, 결제, 이벤트, 역사까지 전부 지역과 함께하는 구장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리하며
국내로 돌아오면서 정리해보니, 이번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배울 점은 결국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캐시리스와 자체 페이 시스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단이 직접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데이터와 별개로 구장을 지역 주민이 매일 드나드는 생활 공간으로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구장도 초기 반발은 있겠지만 보완책과 함께 앱과 결제 시스템을 구단이 더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경기 없는 날에도 지역 주민이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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